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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30 ​ 계절은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사라지나 이 계절은 나에게 또 무얼 남겨줄까 이번을 견디면 다음엔 더 잘 견딜거라고 생각했는데. 그런 생각은 어디서 왔는지. 아니. 외면하고 싶고 부닥치고싶지 않아 발을 동동 구른다. 더 나은 내가 아니라 너덜너덜한 나만 남았다. 해가 잘 드는 곳의 은행잎은 이미 물들기 시작한, 찬바람에 긴 가디건을 챙겨 입는 이 계절 무엇이든 줄거면 좀 더 환한 것을 다오 통증같은 건 없는 걸로 더보기
9.17 ​​ ​有缘千里来相会 无缘对面不相逢 유연천리래상회 무연대면 불상봉 더보기
9.4 ​ 잘가. 요란했던 여름아 👋 더보기
8.15 ​ 무엇에게든 기대어 지나간다. 사람에게 떠오른 무지개에 뜨거운 이 여름에게. 창 밖 풍경을 보며 어떻게든 지나가고 있다고 우린 이렇게 여전히 자라고 있다고 생각했다. 친구는 제법 엄마티를 내고 아이는 끝을 모르고 자라나고 우린 또 그 옆에서 전혀 알 수 없는 세계를 배운다. 더보기
8.10 ​ ​ 비가 온다. 여태 머금고 있더니 결국은 내린다. 찬바람이 부니 여름은 갔나하고 창문을 열어본다. 무언가 흘러나오지 않는 이어폰을 끼고 버스 창문에 기대있다가 꺽여진 목이 아파서 고개를 바로한다. 코끝이 찡한 걸 보니 눈물이 고였었나 보다. 그래, 비는 아직 내리니까. 잠잠해지기까지는 좀 오래 걸릴 모양이다. 무던한 사람이 되고 싶어 “무던하다” 를 사전에서 찾아보았다. 자신이 바라는 쪽으로 흘러간다고 생각했는데 요즘은 어떻게 그런 생각을 했나 싶기도 하다. 한번 툭 치면 콸콸 흘러넘칠 것 같은 요즘. 이유없이, 오래도록, 그 자리에 있어줬으면 하는 것들이 있다. 솟아오른 나무들 사이 하얀 안개. 좋아하는 사람과 오래도록 걷고 싶었던 길 빠르게 변하는 것은 이미 충분하니까 정리되지 않는 마음을 정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