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정해진 것도 없고, 구속된 것도 없는. 뭐든 할 수 있는 상태가 될 때마다 설렘임과 함께 오는 것이 있다면 불안이겠지. 무엇이든 할 수 있지만 아무것도 하고 있지 않고 있는 상태이니까. 지금은 설렘과 불안의 중간 쯤.
원하면 떠날 수 있고, 또 원하면 계속 여기에 머무를 수도.
돌아가면 나를 기다리는 사람있고, 또 어딘가에서 외로워할 수도 있는 상태에 나는 늘 외롭다.
그럴 때마다 사람을 불러내고, 옆에서 그냥 아무말이든 해도 고개를 끄덕여 줄 사람을 찾게 된다.
그래도 매번 마지막 집으로 돌아오는 골목길에서는 괜히 세번은 더 깊은 숨을 몰아쉬게 된다.
사실 뭐 별것도 아닌 거에 괜히 센치해 진다. 또 겨울이니까.
추운 겨울, 따뜻한 방에서 단단히 껴입고 나가 찬바람을 들이쉴 때. 그때가 참 좋다.
텁텁했던 마음이 환기가 되는 것처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