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딘가에 불이 붙어 타오르는 기분.
갑자기 그럴 때면 가슴이 답답해 가슴팍을 툭툭, 하고 치곤한다. 요즘 자주 그런다.
한숨도 많아졌다. 말을 하고 싶어 누군가를 찾다 문 앞에서 주저 앉는 일도 많다.
몇 번의 숨을 몰아 쉬다 아무렇지 않게 누군가에게든 전화를 하고 싶어한다.
그러다 또 갑자기 싸늘하게 식은 아무도 찾지 않은 방처럼 식어버린다.
반복 될수록 나를 이해하는 게 아니라 어색해지고 낯설어진다. 시작이 무엇때문이었더라.
무엇때문이었더라. 그래 이렇게 생각하려해도 무엇때문이었는지도 모른다. 그리곤 자다가 일어나서도
어두워진 창문에다 대고 한숨을 몰아쉰다.
그걸 누구에게도 이해시킬 수 없기 때문에 난 자주 문 앞에서 주저 앉는지도 모르겠다.
그래, 그래서 누군가를 찾아서도 안된다고 되새김질하는지도.
결국, 혼자 견뎌야하는 인생의 마디 중 하나일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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