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짜를 적다가 오늘이 무슨 날인가 생각해봤다.
숫자에 규칙 같은 것이 있나. 누군가의 특별한 날이라면 축하를 해줘야지.
옛날 생각이 나서 진짜 오래 전에 대화들을 보는데
나한테 소중한 사람이 많았구나. 나는 그걸 이제야 알고.
그때는 나름 잘한다고 했는데. 내 마음 다 전해지지 않은 것도 이제 안다.
어제 새벽에 갑자기 이소라 콘서트에 갔다가 무슨 노래에 펑펑 울고 왔던 때가 생각나서
그 노래가 뭔가 싶었는데. '난 행복해'
그러고 며칠 후 영화를 보러갔는데 그게 그렇게 슬픈 영화도 아닌데
극장에 앉아서 혼자 휴지 다 써가며 울었던 영화 '인디에어'
그래 그래도 눈물이 안그쳐서 화장실에서 한참 울고
누구한테 혼난 것처럼 콧끝 빨갰지.
그 때 매번 J가 있었네. 미안하고 고마웠다고 말해야겠다고 어제밤 생각했어
화장실에서 이제 됐다 싶어 나오는데 혼자 덩그러니 로비에 앉아 있다가 내가 가니까 괜찮냐는 말보다 더 울어도 되는데 하던 니 모습 내가 잘 간직하고 있어.
2010년 4월 그때 왜 그렇게 눈물이 많았나몰라.
근데 알아. 나는 알아. 내 마음 정리하면서 이렇게 쓰면서
그때 그 어지러운 마음 왜 모르겠어.
주절주절. 일기처럼 쓰지만 내 마음 보이고 싶어서 그래.
누군가 많이오고 자주오고 하지는 않지만. 오긴오나 하는 여기에 쓰면
누가 안봐도 그냥 알아주겠지. 누군가는 알겠지 싶어서
그럼 또 나는 나대로 됐다 싶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