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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지 않을까. 네가 지금 거기 있다면 지금 당장이라도 그곳으로 갈 수 있을텐데. 어딘가 나를 기다리는 사람이 있다면 떠나는 것이 이렇게 두렵지는 않을텐데. 더보기
꿀꺽 나는 뭘 참고 있는 걸까. 화를 삼키는 일이 많아졌다. 침을 삼키듯이, 꿀꺽. 더보기
근황 이 도시의 가장 긴 버스 노선을 타고 어디까지 갔다가 다시 돌아오는 일, 그것이 요즘 내가 가질 수 있는 유일한 나 혼자만의 시간. 그 혼자만의 시간에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나름의 생각과 시간을 정리하는 일. 당신을 생각하는 일. 빈자리, 마음 가득, 머리 속 가득 느끼고 있다. 생각하지 못했던 것들 앞에 놓여질 때면 당신을 생각한다. 이것이 한 사람의 자리구나. 정리 되지 않는 것들 속에서 요즘 나는 곧 잘 참아내고 있다. 다만 불쑥 불쑥 찾아드는 것들. 아카시아 향 끝내 매달리는 당신이라던가. 저기 멀리 자전거를 끌고 터벅터벅 걸어오는 사람이라던가. 슬픔 같은 것 말이다. 눈물 같은 것. 허덕인다는 말. 지금 내 모습이 그런 것 같기도 하고. 아무 말없이. 마음 닿는 곳으로 걷고 싶다. 혼자는 외로.. 더보기
이럴 때 이럴 때. 아무 생각 없이 연락할 사람이 있었으면 좋겠다. 더보기
그러니까. 나는 이래저래. 내가 처한 상황이나. 그 상황에서의 내 주위 사람들을 보며 내가 어떤 사람 인가를 생각한다. 며칠 전 조카의 모습이 낯설었나보다. 무얼 보다가도 다시 길을 걸을 때면 자연스레 내 손을 잡던 아이. 그작은 손을 꼼지락 거리며 내 손을 잡는데. 나는 많은 일과 사람들과 나와 내 상황에 대해서 생각했다. 이 아이가 내 손을 잡을 때까지 우린 얼마나 많은 것들을 거쳐왔는지 앞으로 어떤 것들을 건너 가야하는지. 차라리 나에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더라면. 내게 이런 관계들이 하나도 없었더라면. 견딘다는 말이 옳진 않지만 가끔 내가 서 있는 이 자리가 나한테는 버겁다. 근데 어느 쪽에도 말 할 수 없다는 것 그게 제일 힘들다. 한번씩 '나도 할만큼 했으니 떠나고 싶다' 라고 말하고 싶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