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밉다. 재미있게 여행다녀온 다음 날. 밥 두둑히 먹고 양치질을 하는데. 내가 좋아하고 사랑하는 친구들이 떠난다고 생각하니 무엇이 걸렸는지 가슴이 저렸다. 절망적이었다. 희망이 없다는 것은. 이렇게까지 깊이 생각해 본 적이 없는 친구들의 부제를 어떻게 감당해야할지 모르겠다. 왜 자꾸 떠나는 사람이 많은지. 떠밀듯 내보내는 것은 누구인지. 왜 자꾸 희망은 없어지는지. 답답하고 막막해서 이제는 멀어진 맑고 푸른 바다만 생각난다. 비라도 내려라. 너무 후텁하다. 더보기
아지트 스트레칭을 해야하는데, 뚜렷한 앞날도 없이 그저 반복되는 시간을 살고 있는 것이 지겨워졌다. 어떻게해야하지? 물어도 답은 없다. 듣는 사람이 없으니까. 딱히 이렇다할 아지트는 없다. 다만 그리운 곳이 있기는 하다. 2010년인가. 홍대 정문 앞쪽에 투썸플레이스가 있었다. 지금은 빵집이 되어 버렸지만. 커피가 막 맛있지도 않았고, 다른 메뉴가 딱히 끌리지도 않았는데, 유독 생각이 난다. 그 시간인지, 그때의 우리인지, 그 자리인지, 그저 그 공간인지 모르겠다. 1층과 2층 모두 커피점이었는데, 2층의 바형태로 되어 있는 테이블에 꼭 붙어 앉아 시간죽이기가 참 좋았다. 창으로 보이는 풍경은 건널목이었다. 그렇게 많은 사람이 지나가도 다음 신호가 되면 또 그 만큼의 사람이 지나가서 대체 저 많은 사람들이 어디.. 더보기
사진 나는 내 사진이 좋다. 아주 평범하지만 간혹 간혹 톡쏘는 콜라 같은 사진이 있으니까. 누군가 내 사진을 좋아하는 사람이 있었으면 좋겠다. 사랑받는다는 건 좋은거잖아 더보기
5월 날이 좋은 5월이다. 버스를 타고 커튼을 사러갔다. 몇번을 고민하고 생각했던 건데, 사고 제자리에 달고 나니, 그동안 고민했던 시간이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느꼈졌다. 그런 것. 버스안에서 작년 여름을 기억해보려고 해도 기억이 거기까지 미치지 않았다. 아주 아주 금방, 마치 쏜 화살처럼 눈 깜짝할 사이. 1년을 360일을 숨을 쉬며 살았는데, 그 기억이 이렇게까지 멀어졌다니, 사람의 기억 참, 몹쓸 놈이네, 했다. 아주 슬프던 기억도, 심장이 쿵하고 떨어지던 순간도. 이젠 잠잠해져간다. 신기하지. 설렜던 어느 순간도 이제는 말로 풀어 놓을 때야 조금, 아주 조금 느껴지니까. 오늘의 이런 날씨도 기억 못할 수 있겠다. 지금은 무서울만큼 평범한 날들이니까. 더보기
알아. 알고 있어. 나의 질문은 너를 흔들어놓을 걸 안다. 나의 사소한 고백 또한 잔잔하던 너의 마음을 흔들어 놓을 것이다. 돌풍 같은 것이 마음을 지나갈 때마다 유난스럽게. 이렇게 적고 나면 괜찮아질거라고. 간간히 누군가 이런 사람이 있다는 것을 알아주겠지. 내가 열어놓은 문으로 모든 것이 빠져나가겠지. 올듯 말듯 겨우 스쳐가는 봄은 내가 기다리는 당신을 닮았지 않았을까.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