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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0 어두운 밤이었나 보다그냥 어둡기만 하지는 않았다.무언가 하고 싶었는데 무척이나그냥 밤은 깊어만 가고 있다사실 내 속에 웃지도 울지도 못해 하고 있다 사랑은 이렇듯 쉽게 왔다 쉽게 가고 있지만 남은 꿈들은 어렵게 조금씩 흐른다 오늘도 혼자였던 나를 돌아보며 하루를 정리하는 양 촛불 앞에 앉았다 김광석, 미처 다 하지 못한 하늘에 별을 쳐다볼 때 내세가 있었으면 해 보기도 한다. 신기한 것,아름다운 것을 볼 때 살아 있다는 사실을 다행으로 생각해본다. 그리고 훗날 내 글을 읽는 사람이 있어 '사랑을 하고 갔구나'하고 한숨지어 주기를 바라기도 한다. 나는 참 염치없는 사람이다. 피천득,만년 - 비온다. 오랜만에 폭우처럼 긴 빗소리 좋네. 어느새 비가 그치고 그 때의 내 마음도 어느새 가고. 더보기
6.11 비 냄새가 난다. 내 마음은 몽글몽글. 어디서 내리는 비가 여기 내마음까지 이렇게 휘젓고있나. 나 역시 그랬던 적 있었고. 그래서 어떤 시간은 너무 비슷할 거 같아 숨이 턱턱 막힐 때도 있었는데. 그거 하나를 설명해주고 안아주지 못하는 못난 사람이지만 내 옆에 있어주고 챙겨줘서 고맙고 그래. 어느 날 나는 너에게 긴 편지를 쓰겠지. 또 나는 너에게 내 부끄러운 새벽 감성하나를 전하겠지. 그래도 좋아. 그렇게라도 전해지면 나는 좋아. 그래서 나는 벌써. 기다리고 있다고 어떤 시간을 지날지. 우린 아무것도 모르지만 우린 잘 견디어 깊은 밤을 날아가는 비행기에 앉아 있을거야. 나는 알아. 그때 우린 수면 안대를 나눠쓰고 내가 말하겠지. 결국 이렇게 앉아있네. 시간 참 빠르다. 하고 나는 밝으니까. 내 밝음은 .. 더보기
6.3 문득 보고싶어서 전화했어요. 지나가는 길에 읽었던 문장. 뜨거운 여름의 초입. 밤에 살짝 부는 바람에 생각나는 사람들에게 모두 다 말하진 못해도 가끔 기도처럼 네가 잘 지내고. 건강하길 바란다고 생각한다. 말하지 않으면 적어 보내지 않으면 그냥 내 마음 속 말일 뿐이지만. s. 아침에 네가 보낸 택배 속 가득한 네 마음을 받으니까 내게서 뭔가가 무너져 내리는 것 같은 마음이 들었는데. 내게서 무너져버린 건 뭘까. 고마워. 고맙고 또 또 고마워. 그냥 내가 떠올랐다는 그 말 때문이었겠지. 좋은 말. 내 마음 잘 적어내려갈게. ㅡ 엄마 바래다주는 길에 엄마한테 그랬다. 엄마 나는 내가 운전하고 엄마가 옆에 있고 그럴 때가 뭔가 마음이 이상하고. 몇분 되지 않아 슉슉 바뀌는 풍경도 그렇고. 몰라 무슨 맘인지... 더보기
5.29 봄 눈 ㅡ 루시드폴 자 내 얘기를 들어보렴 따뜻한 차 한잔 두고서 오늘은 참 맑은 하루지 몇 년 전의 그 날도 그랬듯이 유난히 덥던 그 여름날 유난히 춥던 그 해 가을, 겨울 계절을 견디고 이렇게 마주앉은 그대여 벚꽃은 봄눈 되어 하얗게 덮인 거리 겨우내 움을 틔우듯 돋아난 사랑 처음으로 말을 놓았던 어색했던 그날의 우리 모습 돌아보면 쑥스럽지만 손끝에 닿을 듯이 닿지 않던 그대는 몇 년이 지난 지금도 그대로인데 하루에도 몇 번을 내게 물어봐도 나는 믿고 있어 떨어지지 않는, 시들지 않는, 그대라는 꽃잎 처음으로 말을 놓았던 어색했던 그날의 우리 모습 돌아보면 쑥스럽지만 손끝에 닿을 듯이 닿지 않던 그대는 몇 년이 지난 지금도 그대로인데 하루에도 몇 번을 내게 물어봐도 나는 믿고 있어 떨어지지 않는, 시.. 더보기
5.14 나랑같이 여행가자. 길고 긴 길을 같이 좀 걷자.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