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썸네일형 리스트형 9.17 오늘 새벽 불빛은 내가 늘 꾸는 꿈의 색과 닮았다. 너도 나를 찾고 있었으면 좋겠다. 한쪽으로만 기운 것 같아서 오늘은 그렇게 생각했다. 띄엄띄엄 써진 마음을 찰떡같이 알아들었으면 좋겠고 이렇게 뚝뚝 비가 내리는 새벽녘엔 이유가 없었으면 좋겠다. 더보기 8.22 새로 생긴 저녁 ㅡ 장석남 보고 싶어도 참는 것 손 내밀고 싶어도 그저 손으로 손가락들을 만지작이고 있는 것 그런 게 바위도 되고 바위 밑의 꽃도 되고 蘭도 되고 하는 걸까? 아니면 웅덩이가 되어서 지나는 구름 같은 걸 둘둘 말아 가슴에 넣어두는 걸까? 빠져나갈 자리 마땅찮은 구름떼 바쁜 새로 생긴 저녁 ㅡ 어제 밤 내린 새벽 비처럼 주룩주룩 마음이 밑으로만 흐르는 것 같았는데 그 사이 간간이 웃고 맑은 마음도 지나갔다가 그리운 마음도 지나갔다가 그런다. 사람에게 내 마음, 기분을 들키지 않는 것도 중요한 일. 감정은 무겁기도 하지만 전염이 잘 되니까 그 순간의 분위기를 지키는 것도 어쩌면 능력. 무섭게 밀려드는 잠이 반갑다. 더보기 8.11 오랜만에 가까운 산책 겸 드라이브. 좋은 말벗도 있고. 물과는 멀리 산다고 생각했는데 강을 따라 가는 길. 그 끝에 어릴 때 소풍 장소였던 오래된 서원 하나. 요 며칠 심란했던 마음은 강바람 따라 갔겠지. 초록초록한 마을 사이로 달라지는 모습. 더 지나기 전에 다 사라지기 전에 기억해둬야지. 올해는 사진하나 못찍었네 하던 도라지 꽃도 찍고 마음하나 말벗하나 풍경하나씩 담아서 썰렁하던 나한테 채워넣은 것 같은 하루. 항상 옆에 있어줘 고마웟 오다가 들었던 책읽어주던 성우 목소리 너무 좋아서 그 성우가 읽어주는 책 파일 가득들고 멀리멀리 달렸으면좋겠다. 더보기 8.7 내가 뭘 보는지. 어떻게 생각하는지. 내가 원하는 게 뭔지. 방향에 대해 생각하는 거. 어떤 걸 채우고 어떤 걸 버려야하는지. 내 마음이 잘 다져지면 어떤 곳에서도 빛날 거라던 생각. 옛날에 선배 강아지랑 하루를 보냈던 적이 있는데 처음에는 낯설어하더니 한시간 지나니까 옆에오고 부르면 달려오기까지 했는데. 달래. 너 잘있니. 보들보들 따뜻하던 배가 만지고 싶구나. 벌써 7년쯤되었나. 며칠 전에 생각이 나더니. 옆에 있을 때 사람처럼 말을 걸었는데. 응? 하는 표정으로 쳐다보던 달래도 나이 많이 먹었겠다. 나보다 더 한 세월을 느끼고 있겠지. 갑자기 품 속에 안고 무엇이든 쓰다듬으며 말하고 싶어서. 그때도 더운 여름이었는데. 그때의 온도는 거기에 머물렀는지 느껴지지는 않고 파란하늘만 푸른 잎들만 생각나네... 더보기 7.26 너를 기다리는 동안 내 마음에 나무 하나가 자라났다. 앙상했던 가지마다 푸른 잎 돋아났다. 더보기 이전 1 ··· 28 29 30 31 32 33 34 ··· 6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