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한다.
걸려온 다른도시의 모습을
비오는 바다를
비오는 다리 위를 건너는 택시를
택시 안에 그 사람을
우리의 의미없는 말을 듣고있는 택시 기사 아저씨를
다시 처음을 지난 어느 날을 다가오지 않을 우리의 다음 날들을
처음 전화를 받고, 또 어느만큼의 시간이 흘렀다. 처음의 설렘처럼은 아니었지만
또 다른 감정들이 파도처럼 밀려오고 있었다.
외로운 너만 거기에 서 있다고.
나는 감히 너에게로 갈 수 없는 거리에 있고.
그 거리도 그려본다
비가 내린다기에 내가 비 오는 날을 좋아하니 '비좋아해요' 라고 묻는다. '그럼요' 하는 목소리에서
술에 흠벅 젖은 사람의 옷자락을 생각한다.
외로울거라고.
하지만 난 말하지 않는다. 네 혹은 그렇군요. 하고 만다.
그럼 넌 이제 우리 사이에 이런 말도 해도 되는가하는 단어를 뱉는다.
너무 가식적인 거 아니예요.
그런 식으로 말하지마요.
내가 상관할 바 아니고하는.
우리 서로 어떤 경계선에 둘을 놓아두어야 할지 헷갈리기 시작한다.
내일 일어나면 기억이 나나요? 하고 물었더니 그럼요. 한다.
이런 기억은 괜찮은데, 굳이 기억해 아침에 머리를 쥐어 박지 않아도 괜찮은데,
그런 생각으로 우리 좀 침묵이 흐르고, 나는 다시 거리를 생각하고, 그 쪽은 좀 아득해질 때쯤
택시 기사 아저씨가 어디로 가냐고 물어 침묵은 깨지고 가느다란지도 모르는 전화 사이를 건너 오던 빗소리도 멈춘다.
그런 사이더라도.
더 말하고 싶어 괜히 고개 들어 상대의 표정을 살피다 아무렇지 않게 들어가 있는 팝콘 접시 속 손을 보고
그래 내가 더 무슨 말을 하겠냐 싶어 술을 마시는, 그런 사이더라도.
우리 그냥 그 쯤인 사이일 뿐이더라도
괜찮다고
가끔 술 취해 늦은 밤 전화가 싫지는 않다고 말하려다 끝내 못하고 만다. 다 기억한다고 하니 이내 그만둔다.
다시 못 볼 사이 일 수 있으니 그러 것 쯤 쉽다.
다음 우리 만남은 에곤 쉴레의 그림이 전시되는 그 날이라고 하자.
늘 쓸쓸하던 그 자화상 앞에서라고 그렇게 기약한다.
걸려온 다른도시의 모습을
비오는 바다를
비오는 다리 위를 건너는 택시를
택시 안에 그 사람을
우리의 의미없는 말을 듣고있는 택시 기사 아저씨를
다시 처음을 지난 어느 날을 다가오지 않을 우리의 다음 날들을
처음 전화를 받고, 또 어느만큼의 시간이 흘렀다. 처음의 설렘처럼은 아니었지만
또 다른 감정들이 파도처럼 밀려오고 있었다.
외로운 너만 거기에 서 있다고.
나는 감히 너에게로 갈 수 없는 거리에 있고.
그 거리도 그려본다
비가 내린다기에 내가 비 오는 날을 좋아하니 '비좋아해요' 라고 묻는다. '그럼요' 하는 목소리에서
술에 흠벅 젖은 사람의 옷자락을 생각한다.
외로울거라고.
하지만 난 말하지 않는다. 네 혹은 그렇군요. 하고 만다.
그럼 넌 이제 우리 사이에 이런 말도 해도 되는가하는 단어를 뱉는다.
너무 가식적인 거 아니예요.
그런 식으로 말하지마요.
내가 상관할 바 아니고하는.
우리 서로 어떤 경계선에 둘을 놓아두어야 할지 헷갈리기 시작한다.
내일 일어나면 기억이 나나요? 하고 물었더니 그럼요. 한다.
이런 기억은 괜찮은데, 굳이 기억해 아침에 머리를 쥐어 박지 않아도 괜찮은데,
그런 생각으로 우리 좀 침묵이 흐르고, 나는 다시 거리를 생각하고, 그 쪽은 좀 아득해질 때쯤
택시 기사 아저씨가 어디로 가냐고 물어 침묵은 깨지고 가느다란지도 모르는 전화 사이를 건너 오던 빗소리도 멈춘다.
그런 사이더라도.
더 말하고 싶어 괜히 고개 들어 상대의 표정을 살피다 아무렇지 않게 들어가 있는 팝콘 접시 속 손을 보고
그래 내가 더 무슨 말을 하겠냐 싶어 술을 마시는, 그런 사이더라도.
우리 그냥 그 쯤인 사이일 뿐이더라도
괜찮다고
가끔 술 취해 늦은 밤 전화가 싫지는 않다고 말하려다 끝내 못하고 만다. 다 기억한다고 하니 이내 그만둔다.
다시 못 볼 사이 일 수 있으니 그러 것 쯤 쉽다.
다음 우리 만남은 에곤 쉴레의 그림이 전시되는 그 날이라고 하자.
늘 쓸쓸하던 그 자화상 앞에서라고 그렇게 기약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