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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내 흰 바람벽,

어떤 것에든

적응할 시간이 필요한가보다.
옮겨놓고 보니, 무엇이든 쓰고 싶어도 선뜻 손이 가지 않는다.

몇 달을 넘기다 말고, 넘기다 말고 한 책을 다 읽었다.
후련하다. 매번 방 이쪽 저쪽 자리 못잡고 굴러다녔는데,
이제 어디든 한쪽에 자기 자리를 마련하겠지.

그리고 나도 어디든 어느 곳에서든 내 한쪽 자리를 찾아 그곳에
마치 어제도 내가 있었던 것처럼, 앞으로도 계속 있을 것처럼 그런 곳이 있겠지.
자리를 트겠지.

감을 잃어버린 것 같다. 오랫동안 사람을 만나지 않은 느낌, 일을 손에서 놓은 것 같은
어떻게 저길 비집고 들어가야할지, 그런 감마저도 잃은 것 같아서 나는 내가 무섭다.
맺은말이 어렵구나. 톡 쏘게 재밌는 사람이고 싶은데,
매번 김빠진 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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