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날 친구는 눈이 왔으면 했고, 나는 비가 왔으면 했는데,
오늘 눈과 비가 함께 오는구나.
내하루는 가고 있다.
그때 난 왜 그렇게 눈 속으로 들어가고 싶어했던걸까.
눈이면 될듯싶었다. 발이 푸욱푸욱 빠져 걷기도 힘들어지면 괜찮아질 거 같았고,
어디든 들어가 발이 묶여서 어디로도 못가는 상태가 되면 그러면 괜찮아질 듯 싶었다.
왜 그때 떠나지 못했던 걸까.
가로막혀 어디로도 움질일 수 없는 상황으로 난 왜 나를 몰아넣지 못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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