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떠나는 설렘과 돌아왔다는 안도감이 느껴지는 곳
기다리는 사람들이 기다리던 사람을 만날 때 표정을 보는 일
기차역이 좋았다.
기다릴 때는 설렜고 떠나보낼 때는 쓸쓸했다.
감정의 몇 개쯤은 닫아두고 살았던 요즘
여행자의 곁에서 어떨결에 많이 걷고 보고 이야기하니
달려드는 잊고 있던 기분들
이제 모두 떠나고 텅빈 승강장을 천천히 걸어나왔다.
문득 내가 이렇게 들떠 있었구나 싶었다.
돌아가는 길이 좀 오래 걸릴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2.
또 한 해를 살아냈다.
지나고 보니 또 별거 아닌 게 많네
그냥 살아야지.
하루하루 하고 싶은 거 하고 가고 싶은 곳으로 걸어야지.
그럼 행복한 내가 되겠지.
여기 내 흰 바람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