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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내 흰 바람벽,

11.30



떨어진 낙엽 냄새가 짙다.
오늘 내린 비는 이제 참겨울을 알리는 거 같아.
발가락을 꼼지락꼼지락 거리며 찬바람을 견디어 내면
겨울은 가고 봄이 올 거다.

아침에 겨우 마감을 하고 잠자리에 들 때까진 설마했는데
결국은 다녀왔다. 남해의 바다.
짧아 아쉬웠지만 아쉬우면 다음이 있겠지.
또 한번은 더 가겠지.

저녁 노을을 보고 계피 들어간 핫초코를 들고
그 바다를 걸을 때 나는 또 생각했지
나는 행복해야 해. 하고.

돌아오는 깜깜한 밤
내 모든 걸 녹인 것 같은 노래라며
들려주던 노래는 요즘 매일 매일 듣는 곡이 되었다.

노래 들으며 내 생각이 났다는 것도 좋고
내 모든 생각과 마음을 녹여낸 거 같아서 좋고
너무 간파당한 거 같아 무서웠지만
또 그만큼 나를 잘 알아주어 고맙기도 한, 그래서
내가 나를 견디지 못하는 날엔
너를 찾아가면 살아남을 수도 있겠구나.
하는 여러 가지 생각이 지나가는 밤.

<나랑 갈래> 플레이리스트 1번이 된 노래는

섬_민수

섬으로 가요 둘이 바다로 둘러싸인
우리의 시간이 멈출 것 같은 곳으로 가요
별 거 없어도 돼요 준비하지 말구요
아무 걱정 없는 상태가 되면 좋겠어요
멀리가도 돼요 무섭지 않아요
손 놓지 않는다고 약속만 해줘요
믿고 싶어요 나 그대의 모든 말을
작은 말도 내게는크게 다가와요
같이 날아 갈래요세상이 작아 보이게
그대와 함께 숨쉬는 곳으로 가고 싶어요
어디든지 좋아요 매일 볼 수 있다면
이곳에선 너무 바빠 그러기 힘들긴 해요
손 잡고 뛰어 노는데 뒤돌아 보지 않잖아요
나를 떠나지 않을 사람 그대잖아요
내가 그대 앞에 있어도 불안한 마음 전혀 없어요
내 뒤에서 안아줄 거란 걸 알고 있어요
멀리가도 돼요 무섭지 않아요
손 놓지 않는다고 약속만 해줘요
믿고 싶어요 나 그대의 모든 말을
작은 말도 내게는 크게 다가와요
섬으로 가요 둘이 바다로 둘러싸인
우리의 시간이 멈출 것 같은 곳으로 가요
별거 없어도 돼요 준비 하지 말구요
아무도 없어도 우리 둘은 지겹지 않아요
섬으로 가요 둘이 바다로 둘러싸인
우리의 시간이 멈출 것 같은 곳으로 가요
별거 없어도 돼요 준비 하지 말구요
아무 걱정 없는 상태가 되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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