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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내 흰 바람벽,

11.13




요즘 나는 나한테 많이 묻는다.
오늘은 날 위해 뭘해줬니? 하고.
맛있는 걸 먹었니
좋아하는 걸 봤니
공상 같은 즐거운 일들을 상상했니
갖고 싶은 건 가졌니
하고.

그래서 택배가 너무 자주 오긴하지만
좋아.
맛있는 걸 먹었어.
오늘은 그게 제일 좋았어. 하고
묻고 답하는 일이 많아졌다. 나하고.
끝까지 내 행복은 포기하지 말아야 해.
그걸 기억해야 해.

다음은 행복하다는 말을.
자연스럽게 해보기로 한다.

가을 다 갔네. 벌써 겨울이네. 하고 있었는데.
아직 이렇게 가을 한가운데에 있네. 내가.
올해는 아직 맛있는 사과를 못 먹어 아쉽지만
계절이 간다고. 또 계절이 온다고.
그렇게 느끼고 있으면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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