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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내 흰 바람벽,

10.31


얀 아르튀스 베르트랑
하늘에서 내려다 본 풍경을 찍는 사진 작가
오래 전 다큐멘터리에서 하늘에서 내려다 본 한국 풍경 사진을 찍으며
그가 했던 말.

하늘에서 내려다 보면 그 나라의 분위기. 살아온 방식들을 좀 더 쉽고, 빠르게 이해할 수 있게 된다고.

한국의 무덤은 어디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집과 가까운. 논과 밭 (일하는 곳과 가까운) 바로 옆 있는데.
나는 이 나라를 잘 모르지만
죽음을 멀게 느끼지 않는다고 했던가.
어쨌든 그 언저리의 말들.

그저 무덤인데. 능을 걷는 것을 좋아한다.
이어지지 않고. 뚝 끊긴 것 같은
그저 만들어진 얘기같은
천 년 전 이야기가 진짜구나 싶은

쌓여있던 많은 것들을
훅훅 털며 걷던.
천년이 된 이 길에 우리도 뚜벅뚜벅 흔적을 내보던
10월의 어느 날.
좋았다.

행복해도 불안해하지 말아야지.
나 행복하자고 사는 인생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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