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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내 흰 바람벽,

5.26




핑크빛 노을이 지는 날
집에 오는 길에
조금 더 달려가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조금 더. 조금만 더.
네가 보고 싶었다는 이유를 들어서라도
누군가에게 가 닿고 싶은 밤이라고.
그러고 달려 도착한 곳은 결국 집이지만
설거지도 하고 개수대도 닦고
먼지도 걷어내고 내 몸도 씻고
머리도 바짝 말리고 나니
도착할 곳에 잘 도착했다고.
익숙한 침대에 누워서 까딱까딱
조금 전 들었던 노래에 박자를 맞추는
오늘 밤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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