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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내 흰 바람벽,

6.11



늘 두렵고 견딜 수 없을 것 같던 날이였는데
잘 넘기고 즐거운 날이 되었다.
감히 행복했다고.

네가 좋아한다는 노래를 곱씹어 본다. 여태
내가 하고 싶었던 말.
나에게 필요했던 모든 말이 여기 있으니
이 노래는 또 오늘을 떠올리는 노래가 되겠다.

-

하나 둘 셋 또 하루가 금세 지나가
하나 둘 셋 또 내일이 코앞에 와서
내 어깰 짓눌러 그림자를 붙들어
편히 쉴 곳이 난 필요한 듯해

아마도 너와 난
꼭 그때가 아니었더라도 너와 난
분명 만났을 거야
시간이 꽤 지났지만 처음과 다르진 않아
여전해 난 복받은 사람이야

그대 날 안아줘 내 어깨에 기대줘
단단히 날 믿어줘 넌 알잖아?
말 안 해도 안다는 말
가슴 뭉클한 말인 건 맞지만
다 알아도 말해줘

시간은 참 빨라서
어색하기만 하던 나도 변했어
참 웃겼어
작은 실수에도 안절부절못하던 내 모습도
웃으며 기다려 준 것도 너뿐이야
난 참 운도 좋아

아마도 너와 난
꼭 그때가 아니었더라도 너와 난
분명 만났을 거야
시간이 꽤 지났지만 처음과 다르진 않아
여전해 난 복받은 사람이야

그대 날 안아줘 내 어깨에 기대줘
단단히 날 믿어줘 넌 알잖아?
말 안 해도 안다는 말
가슴 뭉클한 말인 건 맞지만
다 알아도 말해줘

항상 난 숫자나 뭐 날짜 같은 거
생일 기념일 그런 건 신경 안 쓴다고 했지만
그래도 오늘 누가 봐도 축하받을 날이잖아
그렇잖아

그대 날 안아줘 내 어깨에 기대줘
단단히 날 믿어줘 넌 알잖아?
말 안 해도 안다는 말
가슴 뭉클한 말인 건 맞지만
날 믿는다 말해줘

종현 -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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