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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내 흰 바람벽,

10.14


 오랜만에 우체통의 편지
안부를 묻는 글귀에 문득
마음이 쿵 하고 내려앉는다.

  비가 많이 내린 어제를 생각하면
거짓말 같이 화창한 오늘
손 뻗어 맞는 바람이 차다.
가을은 이미 중반쯤

  자다가 깨서 정신도 없이
허공에 대고 네 이름을 부르는 날도 있는
어제와는 또 조금 달라진 나는
이렇게 저렇게 나이를 먹고
결국 이런 내가 되어버렸다고
가만히, 혼자, 속삭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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