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따금씩 사무치게 그리워서 심장이 쿵하고 내려 앉는 일이 있다.
돌아오는 계단에서, 친구와 하는 별 거 없는 대화에서.
사무치다는 말이 이다지도 가깝게 느껴졌던 적이 있나 싶어서
사무치다. 하고 소리내어 발음해 보기도 했다.
쓰다듬을 수 없다는 거. 돌아선 뒷모습을 볼 수 없다는 거.
아무리 달려도 가까워 질 수 없고. 아무리 뻗어보아도 닿을 수 없다는 거.
일찍 누운 저녁 자리에 불어오는 한기 같은.
새벽인지 저녁인지 구별하기 어려워서
문득 내 안에 내리는 서리 같은.
아무리 여며도 목덜미를 타고 내려오는 추위처럼
뭔가 내려앉은 마음은 어디가 시작이였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