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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내 흰 바람벽,

3.23






며칠 집 밖을 못나간 사이. 그 사이 봄이 왔네. 나는 아직 추운데.

지난 시간 한번씩 하고 싶었던 말이 있었던 것 같은데 정작
그 순간이 오면 무슨 말을 해야할지 몰라 그냥 가만히 서 있지.
이럴 땐 아무 말도 하지 않는 게 답이라고 생각했던 나는.
달라지지 않았구나.

근데 나는 어느만큼 달라졌겠지. 그때의 내가 아닐 수도 있고 모습이 많이 변했을 수도 있고. 그리고..

가지 않을것 같던 겨울이 가고 있구나. 손가락 꼽아보는 일이 많아지는 건 기억할 날짜가 많아진건가.

나는 항상 바래. 네가 어디에 있든 행복했으면 좋겠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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