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독감이라고 했다. 몸져누웠다.
하루를 자고 이틀을 자도 약만 먹으면 잠을 잔다.
그러고 새벽. 지금쯤 일어나 티비를 켰다.
엄마가 아픈 동안 병원도 함께가고 식사준비도 하고
더 아플까봐 덜 아프게 누울자리도 봐주고 밤마다 깨는대로
방 온도도 맞추고 머리에 손도 짚어보았다.
엄마의 이마가 뜨거워서 자는 엄마를 가만히 바라보았다.
오늘은 엄마 대신 시골 집에 내려갔다왔는데. 엄마도 없는 집에서
집안 정리를 하려니 뭔가 기분이 이상해서 두번은 더 집안을 이유없이 둘러보았다.
남은 설거지를 하다가. 엄마가 말한 정리할 것들을 챙기다가.
순식간에 나왔지만 어쨌든 이상해서 집에 돌아와선 엄마에게 오만가지 이야기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