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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내 흰 바람벽,

2.25




새벽 세시.
거실에서 엄마와 큰이모와 둘째 이모가 얘기를 한다ㅡ
엄마가 언니 언니. 하는 목소리에 잠이 깼다.
옛 얘기에 새벽이 가는 줄도 모르는가 보다.

엄마가 언니언니 하면 나는 새롭다.
어느 날 엄마의 사촌을 소개하며 엄마 사촌 오빠야.
오빠 오빠 하는 것도 엄청 신기해서 엄마가
오빠 할 때마다 내가 고개를 돌려 엄마를 봤었는데

오늘은 언니. 언니 자? 하는 소리가 새로워 조용히 들어본다.
세월이 가면 옛 얘기가 낙이라고 했던 엄마가 오늘 즐거워 보인다.

저녁에 언니 언니 오늘 오랜만에 봤으니까 자지말고 얘기하자 했던 엄마도 또 새롭고.
이래저래 새롭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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