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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1 검이불루 화이불치 ‘검소하지만 누추하지 않았고 화려하지만 사치스럽지 않았다.’ 삶도 그렇게 흘러갔으면 좋겠다. 흘러넘치지 않고 너무 부족하지 않게 적당한 것에 대해서 생각하는 요즘 불안한 것들을 쓰고 찬찬히 생각해보니 불안감이 조금 내려갔다. 나를 잘 안다고 생각하지만 하나도 모르고 있었다. 어떻게 여기까지 살아왔는지 신기하기도 하다. 늘 새롭고 무엇하나 익숙해지지 않는 하루하루들 기억하지 못하는 순간순간이 많아져 이토록 빠르게 1월을 보냈다. 다가올 날은 얼마나 더 빠를지 1월 마감 🙌 더보기
12.31 큰일없이 지나가는 하루하루에 안도하고 감사한 요즘 지난 일은 적당히 잊고 다가오지 않은 날들은 걱정하지 않고 주어진 하루치 일을 처리하며 살아내기 이토록 쉽고 이토록 어려운 삶을 살아내고 있다. 내가. 잘살고 있다 하루하루 나는 나로 살기 위해 태어났다는 누군가의 말을 품고 내일로 간다. 🏃🏻‍♀️ 더보기
11.30 모두 겨울 문앞에서 떠났다. 나는 이제 나이가 들었고 그래서 아는 이들을 닮은, 이 세상에 없던 아이들도 만나지만 내가 알던 사람들이 떠나기도 한다. 나의 삶은 변함없이 진행되지만 바스락 거리는 낙엽을 밟으며 또 찬바람을 맞으며 조금 걸었다. 이마저도 서서히 사라지겠지. 애를 쓰면 쓸수록 더 완전히 사라지겠지. 그래도 계절이 다시 돌아올 때 찬바람이 불 때 떨어진 낙엽을 밟을 때 스쳐가겠지. 조금 더 천천히 지워지는 것이 있기도 하니까. 더보기
10.31 그 바다는 내게 빠짐없이 일출을 보게 해주었지. 고작 이번을 더해 두번이지만. 다시 갈 일이 있을까 싶었는데 이런 인연이 있을까 싶은 친구와 함께 일출을 보았다. ‘살다 보니’라는 말을 자주 떠올렸다. 끝까지 함께 할 사람이라고 생각했던 이는 떠났고 다시 만날 수 없을 것 같은 이와 만나 웃고 이야기하고 언어가 다른 사람들이 만나 모든 것에 대해 이야기 한다. 10년 쯤 전에 새벽 4시에 일어나 텅빈 버스정류장에 앉아 싸우는 연인의 뒷모습을 보며 버스를 기다렸다. 그저 검은 풍경들 사이사이 가로등이 지나가고 여기가 어딘가 싶은 곳에 내려 한참 길을 올랐다. 내가 지금 뭐 하고 있지. 뭘 보고 싶은 거지. 이래서 내가 얻는 게 뭐지 하면서 바위가 맞닿은 작은 길을 지나 아직 어둔 절앞에서 떠오르는 해를 기.. 더보기
9월 1 해 뜬다. 마무리 짓지 못한 어제가 길다. 그와중에도 청소를 하고 밥을 하고 이불을 갈고 적당하게 살아가는 하루하루. 해 떴다. 🤦🏻‍♀️ 2 높이높이 올라만 가네. 항상 가던 길 말고 한번도 안 가본 길로 걸었다. 구경하길 좋아 했던 나였는데 짧았지만 좋았던 낯선 풍경들 3 아지트 며칠치 모아둔 이야기들을 하고 눈물 나게 웃고 모든 것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는 시간 그저 쓸데 없는 이야기일 수도 있지만 각자 그 안에서 자기에게 필요한 것들을 담아 간다. 적어도 나는 그렇다. 이번해 들어 가장 크게 웃었던 날 오랜만에 웃다가 눈물이 났다. 진짜 최고였다. 👍 4 휴식. 오랜만에 깊은 잠을 푹 잤다. 5 하루 종일 두들두들 한 번도 못보고 지나갈 사람들, 풍경들, 이야기들을 만나며 오늘도 이렇게 마무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