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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내 흰 바람벽,

9.4 ​ 잘가. 요란했던 여름아 👋 더보기
8.15 ​ 무엇에게든 기대어 지나간다. 사람에게 떠오른 무지개에 뜨거운 이 여름에게. 창 밖 풍경을 보며 어떻게든 지나가고 있다고 우린 이렇게 여전히 자라고 있다고 생각했다. 친구는 제법 엄마티를 내고 아이는 끝을 모르고 자라나고 우린 또 그 옆에서 전혀 알 수 없는 세계를 배운다. 더보기
8.10 ​ ​ 비가 온다. 여태 머금고 있더니 결국은 내린다. 찬바람이 부니 여름은 갔나하고 창문을 열어본다. 무언가 흘러나오지 않는 이어폰을 끼고 버스 창문에 기대있다가 꺽여진 목이 아파서 고개를 바로한다. 코끝이 찡한 걸 보니 눈물이 고였었나 보다. 그래, 비는 아직 내리니까. 잠잠해지기까지는 좀 오래 걸릴 모양이다. 무던한 사람이 되고 싶어 “무던하다” 를 사전에서 찾아보았다. 자신이 바라는 쪽으로 흘러간다고 생각했는데 요즘은 어떻게 그런 생각을 했나 싶기도 하다. 한번 툭 치면 콸콸 흘러넘칠 것 같은 요즘. 이유없이, 오래도록, 그 자리에 있어줬으면 하는 것들이 있다. 솟아오른 나무들 사이 하얀 안개. 좋아하는 사람과 오래도록 걷고 싶었던 길 빠르게 변하는 것은 이미 충분하니까 정리되지 않는 마음을 정리.. 더보기
7.31 ​ 너무 뜨거워 분명 어딘가 덴 것 같은 여름이 지나간다. 무섭고 두려웠던 시간이었다. 더보기
6.16 ​​ 나도 가끔 너를 생각하고 너도 가끔 나를 생각했다면 그것으로 됐다. 너는 거기 어디쯤. 사라지지 않고 거기 어디쯤. 여름아이, 푸른 눈, 가지 못했던 그 새벽의 바다 건너 건너 띄엄띄엄 적어보면 닿을 거 같기도 하다. 오늘 밤은 유독 기네 몰려오는 잠이 무서운 건 자라도 여태 자라 이제 늙어가도 변하지가 않는다. 변하지 않는 것이 열에 아홉쯤 여전하게 나는 여기에 있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