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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내 흰 바람벽,

7.31 ​ 너무 뜨거워 분명 어딘가 덴 것 같은 여름이 지나간다. 무섭고 두려웠던 시간이었다. 더보기
6.16 ​​ 나도 가끔 너를 생각하고 너도 가끔 나를 생각했다면 그것으로 됐다. 너는 거기 어디쯤. 사라지지 않고 거기 어디쯤. 여름아이, 푸른 눈, 가지 못했던 그 새벽의 바다 건너 건너 띄엄띄엄 적어보면 닿을 거 같기도 하다. 오늘 밤은 유독 기네 몰려오는 잠이 무서운 건 자라도 여태 자라 이제 늙어가도 변하지가 않는다. 변하지 않는 것이 열에 아홉쯤 여전하게 나는 여기에 있네. 더보기
6.11 ​ 늘 두렵고 견딜 수 없을 것 같던 날이였는데 잘 넘기고 즐거운 날이 되었다. 감히 행복했다고. 네가 좋아한다는 노래를 곱씹어 본다. 여태 내가 하고 싶었던 말. 나에게 필요했던 모든 말이 여기 있으니 이 노래는 또 오늘을 떠올리는 노래가 되겠다. - 하나 둘 셋 또 하루가 금세 지나가 하나 둘 셋 또 내일이 코앞에 와서 내 어깰 짓눌러 그림자를 붙들어 편히 쉴 곳이 난 필요한 듯해 아마도 너와 난 꼭 그때가 아니었더라도 너와 난 분명 만났을 거야 시간이 꽤 지났지만 처음과 다르진 않아 여전해 난 복받은 사람이야 그대 날 안아줘 내 어깨에 기대줘 단단히 날 믿어줘 넌 알잖아? 말 안 해도 안다는 말 가슴 뭉클한 말인 건 맞지만 다 알아도 말해줘 시간은 참 빨라서 어색하기만 하던 나도 변했어 참 웃겼어 .. 더보기
5.26 ​ 핑크빛 노을이 지는 날 집에 오는 길에 조금 더 달려가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조금 더. 조금만 더. 네가 보고 싶었다는 이유를 들어서라도 누군가에게 가 닿고 싶은 밤이라고. 그러고 달려 도착한 곳은 결국 집이지만 설거지도 하고 개수대도 닦고 먼지도 걷어내고 내 몸도 씻고 머리도 바짝 말리고 나니 도착할 곳에 잘 도착했다고. 익숙한 침대에 누워서 까딱까딱 조금 전 들었던 노래에 박자를 맞추는 오늘 밤이라고. 더보기
5.20 ​ 사람 외로운거야 진작에 알고 있었던 일. 그래도 오늘 하루쯤 나는 살짝 피해갔으면 싶은데, 관통하고 지나간다. 그런 생각은 꿈에서도 말라는 듯.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