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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2 이게 자랑인가. 나한테는 누군가에게 자랑하고 싶은 이야기. 오래전에 몇 년은 더 전에 여행하다 찍은 사진이 있었다. 정말 아름다웠고. 모두 담기지는 않았지만 그 때 찍은 사진을 엽서로 만들어서 7명의 친구들에게 보냈었다. 그리고 오늘 친구에게 받은 사진 하나. 그때 보내준 사진을 보며 위로한다는 짧은 문자와 함께. 심장이 쿵쾅쿵쾅. 계속 사진을 봤다. 보고 또 봤다. 그러다가 또 보고. 나의 사진이 누군가에게 위로가 되고 있구나. 그래. 그러면 나는 그거에 또 감사하고. 그때보다 나는 표현하는 것에 서툴러졌지만 나는 돌아서고 도망쳤지만 너는 잘해냈으면 좋겠다. 끝까지 해보고 돌아서는 것에는 후회가 없을테니까. 고마워. 나의 마음을 잘 간직해줘서. 더보기
7.11 벌써 몇 달 전 이야기지만. 봄이었고. 날은 좋았고. 나의 운전 실력은 늘지 않았지만 날이 좋다는 이유만으로 엄마랑 마트도 가고 차도 별도 없는 도로를 달린 적이 있었다. 날씨는 엄청 좋았고 나무는 한없이 푸르고 있었다. 뭔가 우리가 여태 느껴본 적 없는 기분을 맞이할 쯤 엄마가 그랬다. 아빠가 참 좋아했겠다. 심장이 쿵. 손에서 땀이 쭉. 눈에서 눈물이 핑. 나도 비슷한 생각을 했었나. 아니면 너무 갑작스런 엄마의 말에 당황스러웠나. 좋은 걸 할때마다. 새로운 일 앞에 설 때마다 엄마도 아빠 생각을 하는구나 싶어 또 눈물이 핑. 아침 6시. 깰 시간이 아닌데. 깨서 창 밖을 보다가 그래. 함께 했으면 참 좋았을 것을. 하는 생각이 들어 마음이 싱숭생숭. 좀 더 일찍 그랬으면 좋았을 것을. 얼마나 좋아했.. 더보기
7.4 여름의 초입. 장마 시작. 새벽에 무심코 튼 노래의 가사는 네가 보고 싶어서 내가 울 줄 몰랐다고. 오랜만에 체증때문에 잠 못 이루다가 문득. 생각나는 사람. 아니 오래 전부터 생각했던 사람. 나는 허공에대고 빈다. 어디에서든 잘 살고 있으라고. 그저 어디쯤. 저쪽 어디쯤. 잘 살고 있으라고. 그럼 나도 잘 지내고 있을거고. 이 세상에 존재하고 있으니 그럼 우리는 함께 여기 존재하고 있으니 그것으로 됐다고. 큰 욕심 안부리고 그저 그정도. 노래하는 한 여자를 보며 저 사람하나가 나에게 미친 영향은 얼마인가를 생각해보니. 참으로 크다는 생각. 아주 먼 사람. 한번 말해보지 못한 사람도 이렇게 나에게 큰 영향을 주는데. 나와 함께 이야기하고 같은 시간을 공유한 사람이 나에게 준 영향은. 그리고 내가 누군가에.. 더보기
6.7 밤을 샜다. 꼬박 하루를 보고 있다. 끝을 향해 써내려가는 것과 그저 현재를 써내려가는 것 그것의 차이는 크겠지. 아차. 그 말을 듣고 여태까지 내가 풀 수 없었던. 그래서 답이 나오지 않았던 것들이 풀렸다. 써내려가면서 풀어가는 힘을 가지게 하는 것 그때마다 나타나는 문제를 해결하는 것. 그리고 그런 것들에서 이야기가 힘을 가지는 것. 그래. 그것이었구나. 식물이 커가는 것을 보고 있노라면 한 아이를 키워내는 엄마의 모습을 그려보게 된다. 어째서. 몽롱. 외러워. 혼자 여행을 간 곳에서 누울 때마다 '아 외로워' 주문처럼 외고 잤다. 그래도 아침이면 느긋하게 일어나고 모두 떠난 자리에 누워 들어오는 해를 보다가 그래 어디든 걸어야지. 하고 나갔다. 나의 여행의 한 부분에는 외로움이 있다. 지우려고 해고.. 더보기
4.11 매해 집을 찾아오던 제비가 있었다. 그 새가 같은 새인지는 모르겠다. 그저 내가 처음 본 제비의 자식의 자식의 자식의 자식쯤으로 생각하기로 했다. 그래. 우리의 봄은 늘 그 제비로부터 시작되었다. 봄이 왔는지. 이걸 봄이라 생각해도 되는지를 가늠할 때마다 처마를 쳐다보았다. 어디선가 째작거리는 제비 소리가 들리면 그래. 봄이구나. 하고 말하던 아빠의 목소리가 들렸다. 매해 같은 자리에 집을 지었고. 떠나고 난 자리를 정리하지 못하고 허물어진 터만 남아있을때는 보수를 하든 허물어트리곤 다시 짓든 늘 그 자리에 제비집이 있었다. 제비가 집을 짓기 시작하면 아빠도 어디서 나무 판 하나를 가지고 와 제비집 밑에 판을 덧대주었다. 늘 집을 짓던 자리 밑은 우리의 신발이 있었고. 제비의 똥이 그대로 퐁당 신발로 떨..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