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썸네일형 리스트형 3.13 가끔 되새겨보면 더없이 예쁜 말들이 있지. 이번주엔 "꽃샘추위" 꽃피는 게 샘이 나서 오는 추위라니. 언제나 기다리고 있다고 두 손 턱을 괴고 너를 기다리고 있는 내 마음. 닿았으면 언제든지. 필요하다하면 쪼르르 달려가서 내 나름의 방식으로 강아지 꼬리 흔들듯이 반가워 할거야. 다 이해 못해도 어디쯤 우린 비슷하니까 더보기 3.11 저 멀리 바다. 과메기 먹고 싶다는 말에 언젠가는 가야지 하던 구룡포에 다녀왔다. 엄마는 말이 많아졌고 나는 모르는 길에 예민해졌지만 돌아와 누운 밤에 잘 다녀왔다. 하고 생각했다. 과메기도 안 먹고 회도 안 좋아하지만 옆에 앉아 젓가락 부딪히고 있으니 좋았다. 그냥 이 정도면 좋다. 친구 생일 날 좋아하는 거 고르고 뭐 때문에 시작한지 모르는 얘기로 배가 당길 때까지 웃고 내가 뭔가 해줄 수 있는 거. 조금 늦으면 친구 데려다주고 오는 길에 듣는 라디오. 아주 아주 화려하고 엄청난 행복을 바라보고 있는 거 같지만 고작 친구 놀릴 거리 생기면 꺄르륵 웃는 거. 엄마가 갑자기 브이하면서 나를 보면 막 신나하는 거. 그런 것으로도 충분히 행복하다고 생각해. 가득 가득 좋은 마음만 차서 그 마음이 느껴지는 사.. 더보기 2.23 비슷한 기울기로 기울어진 그대여. 더보기 2.17 별 참 많네. 올려다 본 하늘에 별이 참 많아서 여기가 어딘가 생각해보게 됐지. 먼 거리가 아닌데. 그렇게 멀리 있지 않은데. 내가 좋아하는 거. 좋아하는 노래. 사진. 그림.책 내 옆에 있는 사람들. 내가 좋아하는 사람 생각해보면 알겠지. 무엇이 나를 나로 만들었지. 그리고 아무렇게나 적힌 이런 일기 속에도 나는 있어. 오늘 가만 생각해보니 "오두방정" 이란 단어. 딱인듯. 그 오두방정 떨기까지 10년이 걸리네. 촐싹맞은 친구 곁에 있어줘서 고마워 더보기 2.12 그때 내 나이 스물둘이였어. 이제 대충 뭐든지 이해한다고. 다 알 것 같다고 생각했던 그 때가. 세상 더 한 슬픔은 없을 것 같이 버스 안에서 지하철 안에서 눈물을 펑펑 쏟던 그때가. 지나고 보니 완전 애기애기하던 나이였구나. 다 지나갔다고 생각하지만 더한 것들이 남아있을지도 몰라 이젠 항상 의심하는 나이가 되었지. 이보다 더 슬픈 게 더 힘든 게 더 막막한 게 있을거야. 하면서 그 순간을 견디기도 하고. 지나온 일들이 가볍게 느껴져서 당황했다. 그 때는 세상 무너질 것 같은 마음이였던 것 같은데. 가끔 견뎌할 시간을 맞이하면 속으로 그런다 '다 지나가. 시간은 어디로든 나를 데려다 줄거니까.' 주문처럼 외고나면 또 잊게되고 그러니까. 그러고 보니 그렇게 잘 지내왔네. 주문을 외면서. 예전 강의들을 때 .. 더보기 이전 1 ··· 24 25 26 27 28 29 30 ··· 6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