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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1 빗소리에 잠이 깼다. 깨어 맡은 냄새가 비냄새여서 비가 오는구나 했을지도 모르고. 열린 창을 닫았다. 밤새 외로운 엄마를 향해 켜져 있던 티비도 껐다. 이제 고요하다. 며칠 계속 되던 코감기도 갔나. 살갗이 아파서 어디 조금 부딪혀도 이내 울상이 됐는데 이제 더듬 더듬 만져보아도 좀 덜 아프니 이번 봄은 이렇게 가려나 싶다. 더보기
4.20 개운하게 나으면 걸어봐야지 마음까지 후련해지면 뛰어도 봐야지. 꿈을 꿨다. 정말 사람이 많은 결혼식장에서 친구는 결혼을 했고 또 옆 결혼식장에선 내가 아는 사람이 결혼을 하고 북적북적한 틈에 왜 여기서 이런 꿈을 꾸나 생각했다. 너무 많은 사람이 지나가 머리가 아팠고 뒷통수를 툭툭 치다가. 너를 기다리는 나를 보았다. 머리를 때릴 게 아니라 가슴을 때려야한다는 것을 알았다. 나무 밑에 숨어서 누가 나를 알아챌까 눈을 감는데 꿈에서 깼다. 새벽 4시. 텅텅 빈 마음을 붙잡고 싶어서 움켜쥐던 이불자락. 한나절이 지나도록 생각이 나서 적어둔다. 축복할 날이 많아지는 요즘이라 그랬나보다. 더보기
4.17 아직, 있다 ㅡ 루시드 폴 친구들은 지금쯤 어디에 있을까 축 처진 어깨를 하고 교실에 있을까 따뜻한 집으로 나 대신 돌아가줘 돌아가는 길에 하늘만 한 번 봐줘 손 흔드는 내가 보이니 웃고 있는 내가 보이니 나는 영원의 날개를 달고 노란 나비가 되었어 다시 봄이 오기 전 약속 하나만 해주겠니 친구야, 무너지지 말고 살아내 주렴 꽃들이 피던 날 난 지고 있었지만 꽃은 지고 사라져도 나는 아직 있어 손 흔드는 내가 보이니 웃고 있는 내가 보이니 나는 영원의 날개를 달고 노란 나비가 되었어 다시 봄이 오기 전 약속 하나만 해주겠니 친구야, 무너지지 말고 살아내 주렴 더보기
3.29 아고 좋아라. 피어나는 것들을 보면 좋구나. 필름사서 담아야지. 다짐도 해보고. 더보기
3.26 이런 봄도 있어야지. 이런 밤도 있어야하고. + 봄 비 후두둑 떨어지듯이 듣고 싶던 노래를 직접 들을 수 있다는 소식을 들으면서 아. 모르는 한 사람한테 이렇게 의지를 했나 시작은 뭔가 생각하다가 그냥 불현듯이 솟아오르는 눈물. 먼저 울고 아는 내 마음.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