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리는 것이 느닷없이 내게 오면 당황스럽지.
이번 가을이 그래서. 너무 순식간이여서 데면데면하다. 아직
그래도 좋은 건 어쩔 수 없어서
또 내리는 빗소리가 좋아서
좋은 건 기억하고 싶어서 잊지 말자고 적어둔다.
그때의 10년 후는 오지 않을 것 같은 먼 날이여서
그때쯤 한번 봐. 라는 말이 쉬웠었나 보다.
아니면 그저 생각 속의 말이였을 수도 있고.
시간은 무뎌지게 만들고 흐려지게 만들기도 하는 것이여서
기억들이 드문드문 정확하지가 않다.
찬바람이 불고. 비가 내리는 가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