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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내 흰 바람벽,

6.15


살아있어서 그저 살아있어서 좋구나. 감사하구나 하고 생각한다.

아무 기약이 없어도 살아있다면 만날 수 있다는 생각.

만나지 못해도 어디쯤 네가 있다는 생각에 안도하기도 하지.

그런 것에 의지해 산다는 생각. 적어도 나는.


문득 전화해서 별거 없는 얘기만 늘어놓아도

그게 아무렇지 않아서 감사하다고. 고맙다고 생각했다.


한 해 한 해 갈수록 나는 좁고 낮아지는데 

그 곁에  친구라고 어디 안가고 있어줘서 고마워.


...

무엇에게든 기대려고만 하는 나라고 

버스 창에 기대서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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