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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내 흰 바람벽,

암호 669



꿈을 꾸었다.
예전 남자친구가 나에게 편지를 줬다. 편지를 주면서 자기한테 쓴 건 없냐고 물었고. 나는 대답 대신 눈을 피했다.
받아든 편지 앞에는 669 였는지 999였는지. 암호처럼 숫자가 적혀있고. 편시 속엔 삼각자와 각도기들이 들어있었다.
꿈 속에서 그게 무언지 한참 고민했다. 무슨 뜻이지. 왜 내게 이걸 줬지. 하다가 깼는데. 
눈을 뜨며 든 생각이 
나에겐 아직 첫사랑이 오지 않았다. 라는 것.

꿈이 뭐가 이래. 하는데 며칠 전 짐 정리를 하다가 본 편지가 기억났다.
크리스마스 카드였는데. 자기도 꼭 받고 싶다는 내용이었는데. 내가 카드를 줬는지 안줬는지는 미궁.

요즘 드라마를 보면 매번 저렇게 심각하고 진지한 게 사랑인가 싶다. 그래서 이해가 안되기도 하고.
마냥 즐겁고 행복하진 않을테지만 
묻지 않고 오해하고. 말해야할 걸 말하지 않아 더 어려워지진 않을 것 같은데.
다른 변수들이 문제긴 하지.

아침부터 사랑타령이구나. 이런 게.

예전엔 익숙하던 게 
이제는 낯설어져서 이렇게 적어두기도 하는 게 되었구나.

그나저나 태풍이 또 온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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