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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내 흰 바람벽,

11.30


맛있게 밥 먹고 도착지 없이 동네를 걸으며
이 건물이 예쁘네, 이 창문이 예쁘네
가을이네, 겨울이네
결국 우리는 이런 걸 여전히 좋아하네 하는
매번 비슷한 이야기지만
어떤 것 하나도 지루하지 않아 여기까지 왔다.

급할 것 없었던 오늘의 콧바람
그때의 나와 조금 달라진 나에 대해
덧붙이지도 덜어내지도 않고
말할 수 있는 늦은 저녁 집으로 가는 길
무엇 하나 놓치고 싶지 않았던 11월의 마지막 날
어느 날 이 노래가 여기로 날 데려다 주겠지.

화려하지 않은 고백 - 이승환

언젠가 그대에게 준 눈부신 꽃다발
그 빛도 향기도 머지않아 슬프게 시들고
꽃보다 예쁜 지금 그대도 힘없이 지겠지만
그때엔 꽃과 다른 우리만의 정이 숨을 쉴거야
사랑하는 나의 사람아 말없이 약속할께
그대 눈물이 마를때까지 내가 지켜준다고
멀고먼 훗날 지금을 회상하며
작은 입맞춤을 할 수 있다면
이 넓은 세상 위에 그 길고 긴 시간속에
그 수많은 사람들 중에 오직 그대만을 사랑해
사랑하는 나의 사람아 말없이 약속할께
그대 눈물이 마를때까지 내가 지켜준다고
멀고먼 훗날 지금을 회상하며
작은 입맞춤을 할 수 있다면
이 넓은 세상 위에 그 길고 긴 시간속에
그 수많은 사람들 중에 오직 그대만을 사랑해
이 넓은 세상 위에 그 길고 긴 시간속에
그 수많은 사람들 중에 그댈 만난걸 감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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