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일락 꽃이 피었다.
길을 걷다가 한번도 들어선 적 없는 골목으로 들어섰다.
멀리서도 라일락 꽃 향기가 진해서였다.
여긴 왜 이렇게 라일락 나무가 많은가 했더니
이름부터가 ‘라일락’이 붙은 아파트였다.
매해 이곳에선 라일락 향 짙었겠지.
집으로 들어와 씻고 잠시 누웠다 일어났는데
그 사이 이곳저곳 손 닿아야 할 일들이 가득이다.
잠깐씩 미뤄둔 것들이 “여기여기 나부터 해야해” 한다.
잠시도 소홀할 틈 없는 삶을 산다.
근데 그게 거창한 게 아니라 사소한 것
먹은 것을 치우고 빨래를 개고 청소를 하는 것
오늘의 내가 내 할 일을 다하는 것
그것만으로도 소홀할 틈 없이 가득차는 하루가 된다.
이쯤이면 잘 사는 거지 뭐.
쉽고 간단하게
오늘이 나쁘지 않았다면 만족.
오늘 할 일을 미루지 않았다면 박수도 쳐주고 👏👏👏
이제 그네만 타고 달팽이관이 못 견디는 나이가 됐으니
걱정할 건 건강 뿐
4월이 시작인 10년 일기장이 다시 첫장으로 돌아왔다.
가득 채워진 2년을 보니… 더 신나게 살아야겠다.😎
여기 내 흰 바람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