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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내 흰 바람벽,

11.9



유난히 긴 것 같은 올해 가을인데
벌써 입동이 지났다니.

소소한 쇼핑으로도 채워지지 않는
내 마음의 요만큼은 뭘까.

지난 토요일은 오랜 친구의 결혼식
오랜만에 늦은 저녁까지 먹고 놀면서
꼭 학교때 같아. 하던 친구의 말이
어떤 느낌인지 알 것 같던 그런 날이었다.

같은 시간을 지나서 다른 삶을 사는 친구들
사이에서 웃고 먹고 놀면서
이렇게 편하면 그걸로 됐지. 이 정도면 행복하지.
하고 생각했다.

하나하나 오는 게 아니라 여러개가 같이.
한꺼번에 오는 이런 마음들을
오늘도 다 정리 못하고.
이랬고 저랬고. 이어만진다.

깊은 밤. 오늘 같은 밤.
사실은 그랬어. 나만 괜히 고개 기울려 기댄다고 생각했는데.
뜬금없는 연락에 반갑고 고맙고 그랬다고.
이렇게 저렇게 생각들이 이어졌다고.

그냥 그런 오늘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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