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여기 내 흰 바람벽,

비오는 날은 버스,



두달만이다. 버스를 타는 게
그러고 보니 어릴 때부터 난 버스를 많이 탔다.  중학교 때부터는 휴일말고 매일 버스를 타고 등교를 했으니까
이렇게 오랫동안 버스를 타지 않은 건 정말 오랜 만이네.

비도 오고 어디서든 들려오는 빗소리는 마음을 설레게하고.  습기도 없이 찬 바람도 그렇고 이대로 집으로 가긴 뭔가 아쉬워 일을 굳이 만들어 멀리까지 걸어보기로 한다. 기다리는 사람이 없으면 만들어서라도 간다.  그럼 난 지금 나를 기다리는 누군가에게로 가는 거니까 괜히 또 설렌다. 나를 기다릴 사람에게 나 말고 또 뭔가 기분 좋아질 선물을 사들고. 준다고 산 선물인데 내가 기분이 좋아 콧노래도 좀 흥얼거리며 버스를 탄다. 
'이쯤이면 나 행복해' 란 생각도 들고 비때문에 짙어지는 조명들에 눈을 뺏기기도 했다.
이렇게 사소한 것에 설레다니.  내가 누군가를 기쁘게 할수고 있다니. 
내가 행복하다니.


'여기 내 흰 바람벽,' 카테고리의 다른 글

글쎄, 그냥 설레  (0) 2011.06.30
제목없음  (0) 2011.06.27
사라져간다.  (0) 2011.06.21
6.13  (0) 2011.06.14
하루  (0) 2011.06.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