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다는 건 참...
하루에 수만가지의 기분을 느끼지만 대체로 희노애락 그정도 가려내면 많이 가려내는 거겠지.
몰라. 난. 그냥 그런 생각을 했어.
정의 실현을 위해 싸우고 민주주의를 위해 싸우던 그 날.
나는 그것과는 별개로 태어났지.
아무리 커다란 사회적 문제가, 쟁점이 나라를 휘두르고 있어도 그것과는 별개로 사람이 태어나고 죽고 어떤이는 사랑을 하고 어떤이는 이별을 하고
개인의 삶은 지속된다는 것.
이십오년 전이나 지금이나 어쩌면 비슷하다는 생각
발전했지만 변한 건 아무것도 없다.
그리움은 파도처럼 다가온다.
갑자기 보고 싶은 엄마 얼굴에 마음이 울렁거려 울뻔도 했다.
그래서 나는 걸었다.
다리를 절뚝이며 습기 먹은 도시의 골목을 걸어 집으로 왔다.
방도 눅눅한 마음을 닮아 나를 품지 못하고 나는 외로웠다.
특별하지 않은. 이라고 정의 내리지만
특별하고 싶었던 오늘이
어제와 다르지 않게 간다.
매번 그래서 다가오는 오늘의 기억이 사라졌으면 좋겠다고 하지만 결국은 견뎌낸다.
이쯤이면 나 행복하니
괜찮다. 좋은 것 없으니 나쁠 것도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