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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내 흰 바람벽,

그렇다고..

오래 받지 않은 전화의 첫 신호음은 불안스럽게 길게 울린다.

아무리 해도 받지 않을 걸 알기에 계속 걸어본다. 
누군가 받으면 움찔하겠지. 아무도 없어야하는 집이니까.

우린 왜 서로에게 거짓말을 하고 있을까
그게 최선인 걸까
받지 않을 전화에 서러운 건지 다시 일렁이는 마음때문인지 또 다른 사람에게 전화를 한다. 하고 무슨말을 해야할지 몰라 아무말이든 하다 이내 내가 먼저 끊자고 하면서도

어쩌자고. 나보고 어떻게 하라고. 왜 먼저 사랑보다 외로운 걸 알아서.
그렇다면 견디는 걸 알아야지 그것도 모르고.

그거 참 슬프네.
그럼 니가 나 외로운 거라도 알아달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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