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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내 흰 바람벽,

문득.

 

 

이제는 만날 수 없는 사람이 있다는 건

불현듯 길을 걷다가 발걸음을 멈추게 하는 일,

문득.

그 날 내가 입은 옷과, 내가 신은 신발, 둘렀던 머플러,

차가운 바람, 흐렸던 날씨까지 번개처럼 번쩍였다.

그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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