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심장이 뛴다. 마실 때는 그게 심장의 두근거림인지 모른다.
2. 손이 떨린다. 손이 떨려도 빈속이라 그렇다고 착각한다.
3. 잠이 오지 않는다. 그래서 밤을 지새운다.
4. 아침이 오는 걸 본다.
5. 모든 계획이 틀어진다.
결론은 커피 두잔을 마시고 정말 꼴딱 밤을 샜는데 아직도 잠이 오지 않는다.
어제 커피를 마시고 앉은 자리가 좋아서 더 앉아 있을 요량으로 한잔을 더 마셨는데
결국엔 이렇게 되었다는 것
오랜만에 새벽공기 차고 좋다.
이제 부터 훨씬 더 추워진다고 한다.
겨울의 시작이겠지.
친구에게 편지를 써야겠다.
그 날 고마웠다고.
생각하고 생각한 말을 전해야겠다.
그 때 시간이 맞아서 참 좋았다고
1시간이 넘게 지하철을 타고 가서 다시 세시간이 넘게 걸어줘서. 힘들어도 멈추지 않아줘서
그리고 다시 몇시간을 버스를 타고 가는 길에
아무 말도 하지 않아줘서. 아주 반짝이는 별을 바라만 보고 있어서 고마웠다고.
찬 바닷바람을 함께 견뎌줘서.
그리고 6시간 동안 함께 기차를 타줘서 고맙다고 말해야겠다.
지나고 나니. 그 시간 조차 혼자였다면 지금의 내가 있었을까. 이렇게 위로 되는 시간을 찾다보니 찾아지는 시간이 있어서. 참 다행이다.
이미 편지는 모두 씌어졌으니. 이번엔 꼭 보내야겠다.
차곡차곡 쌓아둔 편지가 더 생기지 않도록.
그 때의 내가 전해져야 할 시간에 도착하도록.
너무 늦지 않도록.
'여기 내 흰 바람벽,' 카테고리의 다른 글
어디에 있느냐. (2) | 2013.11.13 |
---|---|
문득. (0) | 2013.10.31 |
닟선 도시를 (0) | 2013.10.23 |
나의 끄적임은 (0) | 2013.10.01 |
집주소를 지키는 일 (0) | 2013.09.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