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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내 흰 바람벽,

닟선 도시를




낯선도시를 조금 낯선사람과 걷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여기는 해가 졌고. 가로등이 켜졌는데.
도란도란. 무엇이든 시작하는 사람들처럼 처음부터 서로에게 궁금한 것 하나씩을 물으며 걸으면 좋겠다는 생각.

역시 나는 로맨틱하게 여기는 것들을
모두 호러스럽게 보는 것을 이해하겠다.
처음부터 재능은 그쪽에 있었던 게 아닐까.

어쨌든. 뜨거운 가을이 지나가고 있다.
차고지에서 출발하는 버스를 맨 먼저 타고.
아무도 없는 저녁 버스.
올해 가을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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