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고 싶었던 말,
나는 여기에 있어. 아주 안보이게 숨어 있는 것 같지만, 누군가는 나를 찾아주기를, 누군가는 나를 알아봐주기를 바라면서. 또 아무도 나를 모르기를, 아무도 나를 찾지 않기를 바라면서. 잘, 잘 숨어 있어. 아빠가 너무 보고 싶어질 때마다 어떻게 해야할지를 모르겠다. 소리를 내어 울 수도 없고, 그렇다고 말할 수도 없다. 집으로 돌아오는 계단을 밟으며 그래, 그때 울어버리고 말았어야 한다고 아직도 되새김질 하고 있다. 알았지만, 시간이 지나고, 한 달, 두 달, 혹은 한 해, 두 해를 넘길 때마다 이렇게 목까지 올라오는 것을 꾹꾹 참을 줄 알았지만 그래도 이렇게 까지인지는 몰랐다. 가만히 있다가, 아이의 손을 잡고 가는 저기 저 사람을 보아도 그렇다. 교복을 입고 아이의 진로를 이야기하는 가족 앞에서도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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