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운 여름이 찾아오고 있다.
이미 더운 여름 중간쯤 들어와 있는지도 모르겠다.
우리의 여름은 얼마나 치열하고, 후텁할까.
엄마와 저녁 반찬을 사러 걸어갔다 돌아왔다.
주방에 앉아 엄마는 저녁 준비를 하고, 나는 그 옆에서 쓴다.
그렇게 바라던 아주 평범한 일상.
대문엔 장미덩굴이 환하게 피었다.
이 작고 낡은 집에서 우리의 추억은 방문 손잡이 손 때처럼 가득이었을것이다.
슬펐고, 외로웠고, 때론 행복했고 즐거웠던 곳.
아무리 낡고 오래되어도 그것은 어디에 가지 않고 여기 가만히 잠들어 있을 것이다.
이쁜 조카가 와서 방안을 마루를 뛰어 다니던 발자국도
작고 어린 나의 발자국도
이젠 없는 사람의 흔적도
이 문턱을 지나간 많은 사람들 모두,
여기 그대로 잠들어 있을 것이다.
그래서 모두 이 곳에 올 때면 서로 다른 많은 기억, 추억을 떠올리게 될 것이다.
나로인해서 네가 그려지듯이.
더운 여름의 문턱에서 생각한다.
여기 5월,
김밥을 말고 있는 엄마 옆에서 글을 적고 있는 내 모습이
또 이 집에 담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