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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내 흰 바람벽,

12.26






마음은 이렇게 전하는거구나. 했던
나는 얼마만큼 전해졌는지.

돌아온 집 춥지 않을 때. 빨래통 가득했던 빨래가
바짝말라 차곡차곡 개어져 있을 때.

텅 빈 방에서 그걸 하는 네 모습을 그려보면서
그게 얼마나 고마운 일인지를 알았는데.

그 때 내 마음 너에게 얼마나 전해졌나 싶어.
나는 이제 고마울 때는 고맙다고 생각이 날 때 마다 그러려고.


먼 여행을 간 적이 있었지.
추웠고 시렸던 것들이 많은 날들이였는데.
그 때 옆에서 말없이 걸어줬지. 네가.
지금은 그 힘들었던 건 없고 그 때 뿌옇게 낀 안개와
찬 강바람과 잠깐씩 드는 햇살 같은 거. 틀어놓은 노래만 생각이 난다.
추억은 이런 거겠지.
나만 좋다고 생각하고 그래서 미안했는데
그게 아니야. 나도 좋았어. 가끔 그 때가 생각나서
그 노래를 찾아 듣곤한다는 말에.
거기서 녹던 내 마음.

고마워. 평생 고마워해야할 일이. 이렇게 차곡차곡 쌓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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