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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내 흰 바람벽,

1.2



길고 긴 밤이었다.
꿈을 꿨다. 아주 어두운 꿈을.
검은 바다에 빠져 허우적거렸다.
발버둥을 치고 허우적거려도 더 깊이 빠져들기만했다.
바닥을 치면 다시 올라갈수 있을거라 생각해
바닥에 닿고자 했는데 밑으로 더 세게 빨려들 뿐
끝은 없었다.
두 손을 꽉 쥐었지만 손에는 힘이 들어가지 않았고
숨이 들어찰 때마다 물을 먹었다.

생생했고 그래서 꿈이라는 것도 몰랐다.
깨고도 한동안 움직이지 못했다. 아무것도 할 수 가 없었다.
눈을 뜬 것도 나중이다. 힘을 줬던 손가락이 붉었다.

오랜만에 어둔 꿈이었다.
밀려오듯 눈물이났다. 또 오랜만에 울었다.
가득 뿜어내고 나니 머쓱해져 괜히 입술을 물어 뜯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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