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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내 흰 바람벽,

8.7



내가 뭘 보는지. 어떻게 생각하는지.
내가 원하는 게 뭔지. 방향에 대해 생각하는 거.
어떤 걸 채우고 어떤 걸 버려야하는지.

내 마음이 잘 다져지면 어떤 곳에서도 빛날 거라던 생각.

옛날에 선배 강아지랑 하루를 보냈던 적이 있는데
처음에는 낯설어하더니 한시간 지나니까 옆에오고
부르면 달려오기까지 했는데. 달래. 너 잘있니.
보들보들 따뜻하던 배가 만지고 싶구나.
벌써 7년쯤되었나. 며칠 전에 생각이 나더니.
옆에 있을 때 사람처럼 말을 걸었는데. 응? 하는 표정으로
쳐다보던 달래도 나이 많이 먹었겠다.
나보다 더 한 세월을 느끼고 있겠지.

갑자기 품 속에 안고 무엇이든 쓰다듬으며 말하고 싶어서.
그때도 더운 여름이었는데. 그때의 온도는 거기에 머물렀는지
느껴지지는 않고 파란하늘만 푸른 잎들만 생각나네.
시간은 그런 것이니까.

더운 여름 밤. 열대야 속에서 또 내 감성이 터졌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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