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보고싶어서 전화했어요.
지나가는 길에 읽었던 문장.
뜨거운 여름의 초입.
밤에 살짝 부는 바람에 생각나는 사람들에게
모두 다 말하진 못해도 가끔 기도처럼
네가 잘 지내고. 건강하길 바란다고 생각한다.
말하지 않으면 적어 보내지 않으면 그냥 내 마음 속 말일 뿐이지만.
s.
아침에 네가 보낸 택배 속 가득한 네 마음을 받으니까
내게서 뭔가가 무너져 내리는 것 같은 마음이 들었는데.
내게서 무너져버린 건 뭘까.
고마워. 고맙고 또 또 고마워.
그냥 내가 떠올랐다는 그 말 때문이었겠지.
좋은 말. 내 마음 잘 적어내려갈게.
ㅡ
엄마 바래다주는 길에 엄마한테 그랬다.
엄마 나는 내가 운전하고 엄마가 옆에 있고 그럴 때가 뭔가 마음이 이상하고.
몇분 되지 않아 슉슉 바뀌는 풍경도 그렇고.
몰라 무슨 맘인지. 가끔 그렇게 말하곤 하는데
어제도 한숨처럼 그랬나보다.
그 뒤로 집에 돌아와서도 이상해서 초저녁부터 잠을 자버렸다.
열두시. 세시. 다섯시 깨면서도 괜히 다 낯설어 고개를 흔들어도봤다.
너무 익숙하면 낯설어지기도 하나보다.
ㅡ
나는 원래 잘웃고. 활발하고. 웃기지는 못해도
내 밝음은 표현하고 사는데. 여기서만 그래.
우린 아직 어색하니까. 괜히 진지해지고 그래.
다들 그렇게 친해지는데는 오래걸리리까.
네가 본 나는 나의 반의 반의 반의 반의 반 정도라고 해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