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씩 화면 가득 이 사진을 띄워놓고 바라본다. 아, 어쩜 이렇게도 아름다운지. 정말 내가 본 풍경이 맞는지. 뽑을 수 있는 가장 큰 사이즈로 뽑아 벽에 걸어놔야겠다.
새벽, 왜 이렇게 외로워하는지 생각한다. 어쩜 이렇게도 외로움을 못 견디는지, 나는 왜 누구에게든 기대고 싶어하는지, 이유는 없다. 아니 많은 이유들이 있겠지. 그냥 나는 어떻게든 내 마음 얘기하고 다니길 좋아하는 사람이니까. 그게 내가 견디는 방법일 수 있으니까.
누구든 외롭겠지. 나 말고 너도, 너 말고 네 곁에 있는 사람 모두, 그 곁에 나도. 그것 뿐이라면 그만
사실은 그냥 말만 그러는지도 몰라, 그러면서 곧 잘 견디는 걸 보면 어쩌면 그럴지도 모르지.
언젠가 그런 생각을 한 적이 있지. 내가 죽기 전에 나에게 시간이 주워진다면 내가 아는 사람들 곁에 하루씩 머물러보고 싶다고, 이유없이 찾아왔다며 네가 나를 어색해해도, 우리 만나 할 말이 없어도, 그냥 곁에서 하루를 보내고, 네가 보내는 하루를 나도 함께 보내고 싶다고. 왜 그런 생각을 했는지는 모르지만 그 어색하고 낯선 시간들을 겪어보고 싶었다.
그래서 어느 날은 친구에게 가서 '나 왔어' '보고 싶어서 왔어' 하고 연락을 하는 일이 늘었는지도 모르겠다.
누군가 '네가 보고 싶어서 왔어' 하고 나에게 와줬으면 좋겠으니까. 근데 나 말고 너도 그렇지 않을까. 너도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지 않을까. 누구라도 괜찮다면. 내가 너에게 가 주고 싶다고
.
정리되지 않는 마음. 시작도 없고, 끝도 없는. 돌고 도는 많은 것들. 결국 그 속에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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