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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내 흰 바람벽,

비 온다.



갑자기. 내가 자리를 잡고 앉는 그 순간부터 비가 
토닥토닥 거리다 이내 추적추적 내린다. 겨울 비

내가 여기 있으니. 네가 내게 와주었으면 좋겠다.
기다릴 준비는 되어있으니.
네가 오기만 하면 된다.

나를 찾아 내 앞에 앉아 주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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