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여기 내 흰 바람벽,

9.30



계절은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사라지나
이 계절은 나에게 또 무얼 남겨줄까

이번을 견디면 다음엔 더 잘 견딜거라고 생각했는데.
그런 생각은 어디서 왔는지.
아니. 외면하고 싶고 부닥치고싶지 않아 발을 동동 구른다.

더 나은 내가 아니라 너덜너덜한 나만 남았다.

해가 잘 드는 곳의 은행잎은 이미 물들기 시작한,
찬바람에 긴 가디건을 챙겨 입는 이 계절

무엇이든 줄거면
좀 더 환한 것을 다오
통증같은 건 없는 걸로


'여기 내 흰 바람벽,' 카테고리의 다른 글

11.5  (0) 2018.11.05
10.15  (0) 2018.10.15
9.17  (0) 2018.09.17
9.4  (0) 2018.09.04
8.15  (0) 2018.08.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