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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지금은. 아무것도 허락되지 않은 시간. 더보기
달하노피곰도다샤 달님. 높이 높이 떠서 한 사람 가는 길. 어둡지 않고 외롭지 않게 밝게 비춰주오. 일주일이면 어느 정도 정리되기에 충분한 시간인가. 이렇게 누워 조금 담담히 이야기할수도 있다. 매번 생각해보고 그려봐도 정확히 그려지지 않던 순간이 바람처럼 파도처럼 지나갔다. 참으로 순식간에. 잘 지나오고 있다. 어쩌면 잘 지나온지도 모르겠다. 더 지나고 날이 한 달 두 달 더 지나고 나면 좀 더 뚜렷하게 알 수 있겠지. 사실은 그 한 달 두 달 뒤의 시간이 두려워서 무엇이든 정신없이 웃고 떠드는것이다. 위로가 필요하다기 보다 지금 당장 마음을 메울 것들이 필요한 것이다. 시간은 나를 어디로든 데려다 줄 것이니. 그 시간에 모든 걸 걸어둔다. 모두 한번씩 건너는 마디를 내가 지금 건너고 있다. 그리 깊게 생각할 것이 아.. 더보기
그러니까. 그때 이후로 믿는 게 하나 생겼다. 믿는다고 해서 그게 정확한 근거나 이유가 있는 건 아니지만. 기차를 타는 일. 몇시간을 옆자리에 앉아 어딘가로 가는 일. 그걸로 이 사람이 내 사람이구나 아니구나를 점쳐본다. 신기하게도 기차를 타고 옆자리에 앉는 순간 내가 이 사람을 편하게 생각하는지 아닌지. 이 사람이 나를 편하게 생각하는지 아닌지를 안다. 많이 그래 보지 않아 잘은 모르지만 내 마음을 확인할 수 있는 건 확실하다. 그 날. 나는 한 사람과 기차를 타고 어딘가로 가려고 했다. 그 날 표를 끊고 기차를 탈 때까지 나는 설레였다. 기차를 탄다는 것도 바다를 본다는 것도. 그 모든 마음이 한순간에 무너졌던 건 자리에 앉았을 때였다. 뭔가 아! 하고 느껴졌다. 불편하구나. 낯설구나. 이게 시간이 지난다 해서.. 더보기
한 해가 간다. 참, 다사다난했던 내 한해가 가네. 노래 틀어놓고. 스텐드 켜놓고. 밖은 조용하고. 간혹 옆집에서의 부시럭거림이 조금 느껴지는 이 시간. 누구든 보고 싶고, 누구도 보고 싶지 않은 시간을 나는 나름 잘 견디고 있는 것 같다. 매번 오는 내일이지만 왠지 오늘은 특별해야할 것 같아. 친구들도 만나고. 뭔가 해야할 것 같다고 계속 속으로 말하지만 결국은 이렇게 조용히 누워 있는 게 가장 특별한 일이라는 걸 안다. 늦게서야. 이제 힘든 건 다 지나가고, 좋은 것만 슬그머니 와주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추운 겨울 밤이다. 곁에 있는 사람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다 못해서. 여기서 해본다. 고마워. 고마워요. 이렇게 말해도 참 쑥스럽구나. 추운 겨울 속에 이렇게 어디서든 움뜨려고 하는 나에게도 참, 고맙다. 더보기
아주 낯선 시간들 친구에게서 받아온 애플민트 '봄'이라 불리던 아이 내게 와선 '풋사과' 라 불리었었지. 그 날, 한 없이 가라앉기만 하던 날, 일 끝나고 돌아오던 길에 들린 동네 카페. 누구도 만나고 싶지 않았던 그 때. 일하던 카페. The plain 일하는 시간보다 사람 기다리는 시간이 더 많았던 곳. 반지하라 늘 사람들의 바쁜 걸음을 많이 봤던 그 때. 1Q84 저때도 읽고 있었는데, 아직도 다 읽지 못했네. 비오는 날, 창문 보이는 곳으로 누워 애플민트와, 창에 맺히는 비 보기를 좋아했던 그해 여름. 일하던 카페의 앞 골목. 그때 사하던 곳은 공사를 끝내고 술집이 들어서고 불켜진 인테리어 소품샵은 이제 와인을 마실 수 있는 곳이 되었다. 비가 오면 늘 앞에 나와 서성이곤 했었는데. 그 때의 나를 기억하는 사람이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