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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내 흰 바람벽,

4.12



단연코 그 여행은 잊혀지지 않을 것이다.
별 거 없는 여행 계획이여도 그저 바다 옆길로 하염없이 걷기만 해도 즐거울 수 있었던 건
오래 알아 말하지 않아도 아는 사람들이 곁에 있었기 때문에.
신발끈을 묶고 고개를 들었을 때 나를 기다리며 사진을 찍는 친구를 보는데
왈칵 눈물이 나올 뻔 했다고 말하진 않았다.
그저 어릴 때처럼 어리광을 부리며 빨리 너에게로 달려갔다.
오랜만에 엄청난 양의 그날의 사진을 보면서 나는 이렇게 하염없이 행복했구나 하고 생각한다.
그저 집 앞일 뿐이였더라도. 우리가 매일 걸어다니던 곳이라 하더라도
그 친구들과 이렇게 사진을 찍고 이야기를 하며 걸으면
어느 곳이든 특별해질거란 건 아주 오래 전 부터 알고 있었다.
이런 것에도. 지난 사진에도 행복한 오늘이었다는 말이 길었다.
좋은 꿈을 꾸고 싶은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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